그동안 이 저널은 와인을 중심으로 기록해 왔습니다. 미디어 와인인에서 '‘뽀노애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와인의 맥락과 선택의 기준을 글로 남겨왔습니다.
이제 그 기록은 사케까지 확장됩니다.와인에서 시작된 시선으로 사케를 바라보고,두 술을 하나의 언어로 기록하는 저널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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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독을-‘와인의-SoHo’로:-샤또-푸에슈오(Château-Puech-H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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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을 떠올릴 때, 대부분의 시선은 보르도와 부르고뉴에 머문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랑그독은 그보다 훨씬 가볍게 소비되어 온 지역이다. 고르기 쉽고, 가격 부담이 적으나 기대 이상의 품질을 보여주는 와인. 오랫동안 “괜찮은 선택지”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이 인식은 지금의 랑그독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제 이 지역은 저렴해서 선택되는 와인이 아니라, 그 땅이기 때문에 선택되는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뉴욕 소호는 한때 버려진 공업지대였다. 예술가들이 이 곳에 먼저 들어오기 시작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소비되던 공간은 그 자체의 가치로 선택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랑그독에서 샤또 푸에슈오의 설립자 제라르 브뤼(Gérard Bru)가 만든 변화 역시 정확히 같은 구조다. 땅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그곳이기에 선택되는 공간으로 바꾼 것. “랑그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와인” 그는 이 변화를 수십년간 증명해 왔다.   땅의 가능성을 읽은 샤또 푸에슈오의 수장 “제라르 브뤼” 1980년대 초,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북동쪽 생드레지(Saint-Drézéry)에 버려진 땅 한 필지가 있었다. 올리브와 가리그로 뒤덮인 약 25헥타르, AOC도, 유명 도멘도 없는 말 그대로의 황무지였다. 이 땅을 사들인 사람은 와인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 몽펠리에에서 성공한 사업가 제라르 브뤼(Gérard Bru)였다. 물론 그는 4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포도재배를 이어온 가문의 후계자였지만, 주변의 반응은 단순했다. "보르도나, 론 못지않는 명품와인을 만들겠다고? 이 동네에서?" 당시 랑그독은 값싸고 거친 벌크 레드 와인의 대명사였고, 프리미엄 와인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미친 짓에 가까웠다. 브뤼는 이 황무지에서 다
  • 이효주
  •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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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글로벌-사케-브랜드-이와-사케-'IWA-5-ASSEMBLAGE-4'-신규-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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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와인 그룹은 최근 와쇼쿠에인(和食芸仁)에서 열린 VIP 행사를 통해 '이와 5 아쌍블라주 4'를 공개했다. 이 행사에서는 이와 5 아쌍블라쥬 2, 3, 4 (IWA 5 ASSEMBLAGE 2, 3, 4)와 한국 미수입 사케인 이와 리저브(IWA RESERVE)를 버티컬로 시음하고 다채로운 일식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와 사케는 “돔 페리뇽의 사케”로 알려져 있다. 설립자인 리샤드 조푸와(Richard Geoffroy)가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총 28년간 돔 페리뇽(Dom Perignon)의 와인메이커로 샴페인계의 큰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이다. 모험을 즐기는 그는 1991년 일본을 처음으로 방문하고 그의 다양성과 깊이감에 매료되고 만다. 이후 그는 100여 차례 일본을 방문하여 일본과 깊은 교류를 이어왔으며, 마침내는 사케 부르어리의 오너 류 마쓰다(Ryu Masuda, 공동 설립자)를 만나 2015년 리샤드 조푸와의 새로운 모험인 이와 사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는 모험을 합니다. 새로운 경험은 항상 모험이 따릅니다. 전 언제나 오랫동안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합니다”- 리샤드 조푸와(Richard Geoffroy) 리샤드 조푸와의 “최초 글로벌 사케 브랜드인 IWA”는, 고급 사케 양조에 필수 요건인 비옥한 땅, 고품질의 쌀, 깨끗한 물 3가지가 모두 충족된 토야마(Toyama)현, 타테야마(Tateyama)시, 시라이와(Shira iwa)에 설립되었다. 이 지역은 '하얀색의 바위'라는 뜻의 시라이와(Shiraiwa)로 유명하며, 일본의 성스러운 3대 산 중 하나인 타테 산(Tateyama)에 위치하고 있다. IWA는 이곳에서 10헥타르의 벼 농지를 소유하고
  • 이효주
  • 7달 전
  • 8
랑그독을-‘와인의-SoHo’로:-샤또-푸에슈오(Château-Puech-H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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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을 떠올릴 때, 대부분의 시선은 보르도와 부르고뉴에 머문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랑그독은 그보다 훨씬 가볍게 소비되어 온 지역이다. 고르기 쉽고, 가격 부담이 적으나 기대 이상의 품질을 보여주는 와인. 오랫동안 “괜찮은 선택지”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이 인식은 지금의 랑그독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제 이 지역은 저렴해서 선택되는 와인이 아니라, 그 땅이기 때문에 선택되는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뉴욕 소호는 한때 버려진 공업지대였다. 예술가들이 이 곳에 먼저 들어오기 시작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소비되던 공간은 그 자체의 가치로 선택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랑그독에서 샤또 푸에슈오의 설립자 제라르 브뤼(Gérard Bru)가 만든 변화 역시 정확히 같은 구조다. 땅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그곳이기에 선택되는 공간으로 바꾼 것. “랑그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와인” 그는 이 변화를 수십년간 증명해 왔다.   땅의 가능성을 읽은 샤또 푸에슈오의 수장 “제라르 브뤼” ​ 1980년대 초,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북동쪽 생드레지(Saint-Drézéry)에 버려진 땅 한 필지가 있었다. 올리브와 가리그로 뒤덮인 약 25헥타르, AOC도, 유명 도멘도 없는 말 그대로의 황무지였다. 이 땅을 사들인 사람은 와인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 몽펠리에에서 성공한 사업가 제라르 브뤼(Gérard Bru)였다. 물론 그는 4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포도재배를 이어온 가문의 후계자였지만, 주변의 반응은 단순했다. "보르도나, 론 못지않는 명품와인을 만들겠다고? 이 동네에서?"       당시 랑그독은 값싸고 거친 벌크 레드 와인의 대명사였고, 프리미엄 와인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미친 짓에 가까웠다. 브뤼는 이
  • 이효주
  •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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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이름이-남긴-유산:-Champagne-de-Venoge-‘Louis-X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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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5세(Louis XV )가 만든 가장 의외의 업적 샴페인 드 브노쥬 루이 15세(Champagne de Venoge ‘Louis XV’)의 ‘루이 15세’라는 이름 앞에서 많은 이들이 잠시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태양왕이라 불린 절대군주 루이 14세도 아니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함께 길로틴에서 참수를 당한 루이 16세도 아니다.  그렇다면 루이 15세는 과연 어떤 왕이었을까.그리고 왜 샴페인 드 브노쥬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 가운데, 굳이 그의 이름을 프레스티지 바틀에 새겼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사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을 남긴 암군으로, 혹은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퐁파두르 백작 부인과 마담 뒤바리 같은 이름들이 그의 정치적 업적보다 먼저 떠오르는 왕. 그래서 루이 15세는 많은 이들에게 끝내 명확히 규정되지 않는, 모호한 존재로 남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사치스럽고 사적인 궁정 생활 속에서 프랑스의 미식과 와인 문화는 제도와 관습의 형태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루이 15세 시대의 베르사유 궁정은 와인이 단순히 소비되는 공간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선택되며 비교되는 무대였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 각지의 와인이 한자리에 모였고, 산지와 스타일을 구분하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오늘날 프랑스 와인 문화의 기본적인 틀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 환경 위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하나 더해진다. 1728년, 와인을 병에 담아 운송하는 것을 허용한 칙령이다. 이 조치는 샴페인을 포함한 프랑스 와인을 병 숙성과 장거리 유통이 가능한 상품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고, 와인을 단순한 즉시 소비재가 아닌 보관과 저장, 그리고 해(빈티지)에 따른
  • 이효주
  • 8달 전
  • 109
다시-빛난-사가의-국화(光栄菊),-Hello!!-코에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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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을 대표하는 신세대 사케, 출시되자마자 완판되는 사케, 단기간에 사가현 정점으로 자리매김한 사케, 스타 토지 '야마모토'의 사케. 코에기쿠(光栄菊)를 일컫는 수식어는 끝이 없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사케 세계, 그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기회는 흔치 않다. 하지만 2026년 2월, 특별한 만남이 성사되었다. 코에기쿠의 설립자이자 영혼인 사토시 쿠사카(日下智) 씨를 직접 만나 그가 일궈낸 전설적인 양조장의 이야기를 낱낱이 들을 수 있었다. 일본 사케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순식간에 컬트적 인기를 얻은 코에기쿠. 그 성공 뒤에 숨겨진 철학과 열정, 그리고 야마모토 토지와 함께 만들어낸 혁신의 순간들. 츠카사 씨는 한 잔의 사케에 담긴 무한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방송국 디렉터에서 양조장 대표로: 쿠사카 사토시   좌로부, 타시타 유우야 田下裕也(이사), 쿠사카 사토시 日下智 (대표), 야마모토 카츠아키 山本克明(토지) 코에기쿠를 이야기할 때 쿠사카 사토시(日下智)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코에기쿠를 다시 부활시킨 장본인이자, 앞으로 펼쳐질 코에기쿠의 엄청난 여정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쿠사카 사토시는 양조장과는 전혀 접점이 없었던 인물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KBS, 즉 일본의 NHK 방송국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던 디렉터였다. 안정적인 직장, 사회적 명성, 보장된 미래. 그가 가진 모든 것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꿈이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을 강타했다. 쿠사카는 지진 피해를 입은 양조장들을 돕기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었다. 전국의 양조장을 돌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런데 촬영하는 동안, 그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요동쳤다. ‘아, 나는 양조장을 해야겠다.’ 카메라 뒤에서
  • 이효주
  • 8달 전
  • 138
THE-PRIDE-OF-SOUTHERN-ITALY:-판티니-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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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IDE OF SOUTHERN ITALY: 판티니 그룹 오래된 New History: 남부 이탈리아의 열정 오랫동안 유럽 왕실의 사랑을 받은 파네세가(家)의 와인은 1538년 파네세 왕자와 결혼한 오스트리아 여왕 마르게리타(Margherita)가 아브루쪼 지역에 위치한 오르토나(Ortona)와 파르네토(Farneto)의 풍경과 기후에 매료되어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을 기원으로 한다. 500년의 시간의 흐름 동안 파네세의 퀄리티 와인은 아브루쪼의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그에 영감을 받은 파네세 와이너리는 “파네세 그룹”이라는 명칭으로 그들의 시발점인 아브루쪼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와인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뿔리아, 깜빠니아, 바실리카타, 시칠리아 그리고 토스카나 등 보석 같은 와이너리를 소유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 파네세 그룹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판티니 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품질을 더욱 증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와인 수입사 와이넬을 대표하는 “와인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아트인더글라스(Art in The Glass)'가 지난 4월 19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개최되었다. 아트인더글라스는 매년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와이넬의 대표적인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이색적인 와인 테이스팅 이벤트다. 이번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판티니 그룹의 수출 매니저인 파올로 마시띠(Paolo Mascitti)가 방한하여 그들의 와인을 소개하고 평소 판티니 와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판티니 그룹의 수출 매니저인 파올로 마시띠(Paolo Mascitti) 오래된 New History: 남부 이탈리아의 열정 오랫동안 유럽
  • 이효주
  • 9달 전
  • 41
꿈은-언젠가-현실이-된다-:-Chateau-Fige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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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 세계를 전율케 했던 쌩떼밀리옹 프리미에 그랑 크뤼 클라쎄 "A"(Saint-Émilion Premiers Grand Cru Classé “A”)의 주인공 샤또 피작(Château de Figeac)의 커머셜 매니저(Commercial Manager)가 내한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피작의 커머셜 매니저인 알렉사 볼튼(Alexa Boulton)이 준비한 샤또 피작의 2012~2015 빈티지를 버티컬로 시음하며, 샤또 피작의 A to Z에 대하여 낱낱이 알아보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궁금한 것은 쌩떼밀리옹 프리미에 그랑 크뤼 클라쎄 A 디스팅션을 받게 된 과정이었다. 쌩떼밀리옹의 등급체계 보르도(Bordeaux)의 지롱드(Gironde)강을 중심으로 오른쪽 즉 우안에 위치한 쌩떼밀리옹(Saint-Émilion)은 1955년부터 보르도의 좌안의 '그랑 크뤼 클라쎄(Grand Cru Classé en 1855)'와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와는 다른 독자적인 등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메독(Médoc)과 그라브(Grave) 지역을 포함한 그랑 크뤼 클라쎄 1855와는 다른 유연한 체계를 가졌다. 좌안의 등급 체계를 대표하는 그랑 크뤼 클라쎄1855(Grand Cru Classé en 1855)는 약 168년간 단 2번만의 등급 조정이 있었다. 이는 등급 제정 이후에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그를 유지할 수 있고 세습되는 '보르도의 음서제(蔭敍制)'와 같은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이와는 상반되게 쌩떼밀리옹의 등급 체계는 1955년부터 10년에 한 번씩 다면적인 심사를 거쳐 등급을 부여하고 와이너리의 노력에 따라서 상향과 하향이 가능한 완전히 새롭고 합리적인 개
  • 이효주
  • 9달 전
  • 87